rashguard

래시가드(Rash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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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이나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길 때 착용하는 의류다. 원래는 서퍼들이 피부 긁힘 등의 상처(Rash)를 보호하기(Guard) 위해 수영복 위에 덧입던 옷이었다. 소매가 있어 몸통을 가리는 디자인으로 자외선 차단과 체온 유지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래시가드는 2014년경부터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2015년 여름 해변 패션의 키워드로 떠올랐다.^각주1) 무슨 이유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래시가드 인기의 요인으로 실용성을 들었는데,^각주2) 미학적 이유에서 래시가드 열풍을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예컨대 박영선은 2015년 7월 “지금 실용성만을 목적으로 래시가드를 입는 사람은 없다. 래시가드에 열광하는 여성들이 서핑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나 입던 래시가드가 수영복 트렌드의 왕좌에 오른 것은 심미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얘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영선은 또 탁월한 몸매 보정 효과와 비키니에 대한 부담감도 래시가드 열풍의 이유라고 말했다. “래시가드의 몸매 보정 효과는 탁월하다. 스판덱스 특유의 탄탄한 질감이 군살을 눌러주고, 배색과 봉제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슬림한 보디라인으로의 착시를 쉽게 유도할 수 있다. 노출에 부담을 느끼는 한국 여성들이 가리면서도 섹시해 보일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 상체가 압도적으로 부각되는 디자인이 시선을 위쪽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하체가 짧거나 굵은 동양 여성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각주4) 하얀 피부에 대한 한국인의 욕망이 래시가드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예컨대 김경은은 “한때 서울 압구정동 일대에 들불처럼 생겨났던 선탠 업체들이 지금은 없어져버린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요즘은 하얀 피부가 대세다.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고 했다.^각주5)

미국 『뉴욕포스트』는 2015년 전 세계를 강타한 래시가드 열풍은 비키니와는 다른 ‘섹시함’을 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끈 하나에 의존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비키니가 상상의 여지를 조금도 남기지 않는 데 반해 래시가드는 피부에 밀착해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해변에서 얼마든지 활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여심을 훔쳤다는 것이다.^각주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