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우주, 집에 대하여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내 인생을 오로지 내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것들만 만나고 싶었다.
내가 진정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순수한 숲속의 아침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아, 아침공기!
앞으로는 이 공기를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침의 행복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월든(Walden)》중에서 -
안녕하세요
작년 구름산 산행에서 만났던 자연생태연구소 마당의 코딱지입니다.
하루를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로 시작하고,
별빛, 물안개, 소쩍새 지저귐으로 마무리 하고자
자연속에 거처를 정하여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딱지가 짓고 있는 작은 집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코딱지는 오래 전부터 자연속, 시골 삶을 원했습니다.
코딱지 고향인 경기도 북한강변에 작은 집 짓고 가려 했습니다만,
시골생활이 구질구질하다는 가까운 분들의 편견과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하는 가족들 덕분에 그리 가지 못하고,
커다란 대나무가 사는 따뜻한 남쪽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집터를 구하려고 이십년 가까이 전국을 찾아 다녔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모든 곳이 사람 살기에 다 좋습니다만,
그 중에서 한적하면서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기대어 살기에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이 충북 영동 물한리 민주지산 아래 마을입니다.
코딱지가 생각하는 집은
자연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재료로 이루어진 집을 말합니다.
땅은 파헤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용하고,
작은 집이어야 기운을 모으기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은 흐르는 물을 먹고, 난방 연료는 주변에서 나는 나무와 풀로 하고, 밤을 밝히는 불은 전기 대신 호롱불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하여, 나무와 흙, 돌로 이루어진 십오평짜리 기억자 한옥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 몸은 저 대우주에서 온 소우주라 하지요.
이 소우주가 들어가 사는 곳이 집입니다.
그래서 집을 중간우주(집 우(宇), 집 주(宙))라 합니다.
복이 많아서, 아주 좋은 목수를 만났습니다.
계약서 없이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년이 걸렸습니다.
집 짓는 동안 목수가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주초, 기둥, 보, 서까래, 지붕, 마루, 모두 정성이 가득 들어갔습니다.
기계보다는 손으로 재료를 다듬고 마무리 했습니다.
구들, 벽, 창호, 봉당 마무리를 맡은 녹색대학 생태건축학과 졸업생들을 만난 것도 행운입니다.
마무리 공사 또한 계약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마도 계약서 없이 제대로 지어진 유일한 집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집입니다.
코딱지는 직장을 갖어 본 적이, 제대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큰 돈이 일정하게 생길리 없습니다.
건축비용은 조금씩 생기는 강사료와 노동해서 모은 돈,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처음 터를 잡고 집짓기 전에 풍주지리가, 기공사, 퇴마사, 땅을 보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모두가 기운이 센 터이니 다른 곳으로 옮기라 했습니다. 이유인즉 터 잡은 곳이 예전 호랑이를 잡은 사냥꾼이 살던 곳이라서 살던 식구들이 호환이 들어 모두 좋지 않게 생을 마쳤다 합니다.
그 호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합니다.
새로 들어와 살 사람에게 화가 미친다 합니다.
터를 팔라는 말까지 합니다.
코딱지는 호랑이 기운이 있으면 더 좋은 터라 생각했습니다.
그 기운을 달래려 호랑이를 많이 보고 자란 나무로 집을 짓겠다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호랑이가 아직도 살고 있다는 백두산에서 이백년 넘게 자란 소나무로 기둥과 보를 얹게 되었습니다.
화가 미치지 않도록 집도 아주 천천히 지어갔습니다.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늘처럼 천천히...
요즘 한옥 오십평짜리도 육개월만에 짓는다 합니다.
십오평편짜리 한옥 짓는데 오년이 걸렸다는 것에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합니다.
코딱지 만한 작은 집짓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주변 분들의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집은 우주이니 천천히 하늘처럼 지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벽, 구들을 황토로 깔았습니다.
창호는 전통문양 한지 창호로 하여 호흡이 가능한 집으로 했습니다.
코딱지가 이 집을 짓게 된 계기중 하나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줄 공간을 마련하고자 함이 있습니다.
사람은 잘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 몸은 생명이 나고 살고 죽는 이치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소우주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아무런 탈 없이 온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우주의 별들이 행성들이 제대로 움직이듯이 우리몸이 그러해야 합니다.
.
예전에는 살아있는 것은 모두 사람이었다 합니다.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소나무 사람, 딱따구리사람, 오소리사람, 곰사람, 호랑이사람이라 불렀다 합니다.
사람이라는 말이 공통으로 들어가서 ‘사람’을 빼고 사용하게 되었다 합니다.
우리들은 사람중의 사람 인간(人間)이라 하지요.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기운으로 연결하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영적 진화를 돕는 조절자라는 뜻이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잘 살고, 건강하여, 그 기운을 주변에 기분좋게 전달하는 기가 뿜어져 나오는 기쁜 조절자이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하루 삶 중에 휴식을 주는 집이 좋은 기운으로, 몸, 마음, 생각, 영혼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물한리에 짓는 집 이름은 자하산방(自下山放)입니다.
스스로 낮아져서 산에서 모든 것을 놓고 노는 공간입니다..비우는 곳입니다..새롭게 태어나는 곳으로 이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구들방 두곳에 불을 넣었습니다.
굴뚝의 연기가 퐁퐁퐁 솟아나오는데 작은 우주가 깃들어 살 공간이라는 것을, 중간우주인 집이 대우주에게 전달하는 신고식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무와 흙, 뜨끈한 구들과 대청마루, 작은 루마루가 있는 중간 우주, 자하산방으로 소우주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내 인생을 오로지 내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것들만 만나고 싶었다.
내가 진정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순수한 숲속의 아침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아, 아침공기!
앞으로는 이 공기를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침의 행복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월든(Walden)》중에서 -
안녕하세요
작년 구름산 산행에서 만났던 자연생태연구소 마당의 코딱지입니다.
하루를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로 시작하고,
별빛, 물안개, 소쩍새 지저귐으로 마무리 하고자
자연속에 거처를 정하여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딱지가 짓고 있는 작은 집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코딱지는 오래 전부터 자연속, 시골 삶을 원했습니다.
코딱지 고향인 경기도 북한강변에 작은 집 짓고 가려 했습니다만,
시골생활이 구질구질하다는 가까운 분들의 편견과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하는 가족들 덕분에 그리 가지 못하고,
커다란 대나무가 사는 따뜻한 남쪽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집터를 구하려고 이십년 가까이 전국을 찾아 다녔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모든 곳이 사람 살기에 다 좋습니다만,
그 중에서 한적하면서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기대어 살기에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이 충북 영동 물한리 민주지산 아래 마을입니다.
코딱지가 생각하는 집은
자연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재료로 이루어진 집을 말합니다.
땅은 파헤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용하고,
작은 집이어야 기운을 모으기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은 흐르는 물을 먹고, 난방 연료는 주변에서 나는 나무와 풀로 하고, 밤을 밝히는 불은 전기 대신 호롱불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하여, 나무와 흙, 돌로 이루어진 십오평짜리 기억자 한옥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 몸은 저 대우주에서 온 소우주라 하지요.
이 소우주가 들어가 사는 곳이 집입니다.
그래서 집을 중간우주(집 우(宇), 집 주(宙))라 합니다.
복이 많아서, 아주 좋은 목수를 만났습니다.
계약서 없이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년이 걸렸습니다.
집 짓는 동안 목수가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주초, 기둥, 보, 서까래, 지붕, 마루, 모두 정성이 가득 들어갔습니다.
기계보다는 손으로 재료를 다듬고 마무리 했습니다.
구들, 벽, 창호, 봉당 마무리를 맡은 녹색대학 생태건축학과 졸업생들을 만난 것도 행운입니다.
마무리 공사 또한 계약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마도 계약서 없이 제대로 지어진 유일한 집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집입니다.
코딱지는 직장을 갖어 본 적이, 제대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큰 돈이 일정하게 생길리 없습니다.
건축비용은 조금씩 생기는 강사료와 노동해서 모은 돈,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처음 터를 잡고 집짓기 전에 풍주지리가, 기공사, 퇴마사, 땅을 보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모두가 기운이 센 터이니 다른 곳으로 옮기라 했습니다. 이유인즉 터 잡은 곳이 예전 호랑이를 잡은 사냥꾼이 살던 곳이라서 살던 식구들이 호환이 들어 모두 좋지 않게 생을 마쳤다 합니다.
그 호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합니다.
새로 들어와 살 사람에게 화가 미친다 합니다.
터를 팔라는 말까지 합니다.
코딱지는 호랑이 기운이 있으면 더 좋은 터라 생각했습니다.
그 기운을 달래려 호랑이를 많이 보고 자란 나무로 집을 짓겠다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호랑이가 아직도 살고 있다는 백두산에서 이백년 넘게 자란 소나무로 기둥과 보를 얹게 되었습니다.
화가 미치지 않도록 집도 아주 천천히 지어갔습니다.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늘처럼 천천히...
요즘 한옥 오십평짜리도 육개월만에 짓는다 합니다.
십오평편짜리 한옥 짓는데 오년이 걸렸다는 것에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합니다.
코딱지 만한 작은 집짓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주변 분들의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집은 우주이니 천천히 하늘처럼 지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벽, 구들을 황토로 깔았습니다.
창호는 전통문양 한지 창호로 하여 호흡이 가능한 집으로 했습니다.
코딱지가 이 집을 짓게 된 계기중 하나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줄 공간을 마련하고자 함이 있습니다.
사람은 잘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 몸은 생명이 나고 살고 죽는 이치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소우주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아무런 탈 없이 온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우주의 별들이 행성들이 제대로 움직이듯이 우리몸이 그러해야 합니다.
.
예전에는 살아있는 것은 모두 사람이었다 합니다.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소나무 사람, 딱따구리사람, 오소리사람, 곰사람, 호랑이사람이라 불렀다 합니다.
사람이라는 말이 공통으로 들어가서 ‘사람’을 빼고 사용하게 되었다 합니다.
우리들은 사람중의 사람 인간(人間)이라 하지요.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기운으로 연결하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영적 진화를 돕는 조절자라는 뜻이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잘 살고, 건강하여, 그 기운을 주변에 기분좋게 전달하는 기가 뿜어져 나오는 기쁜 조절자이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하루 삶 중에 휴식을 주는 집이 좋은 기운으로, 몸, 마음, 생각, 영혼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물한리에 짓는 집 이름은 자하산방(自下山放)입니다.
스스로 낮아져서 산에서 모든 것을 놓고 노는 공간입니다..비우는 곳입니다..새롭게 태어나는 곳으로 이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구들방 두곳에 불을 넣었습니다.
굴뚝의 연기가 퐁퐁퐁 솟아나오는데 작은 우주가 깃들어 살 공간이라는 것을, 중간우주인 집이 대우주에게 전달하는 신고식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무와 흙, 뜨끈한 구들과 대청마루, 작은 루마루가 있는 중간 우주, 자하산방으로 소우주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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