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유치원 이야기숲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많은 열린어린이집, 유치원중 어린 친구들에게 자연을 통해 몸, 마음, 정신, 영혼의 일체감으로 잘 크는 아이, 철드는 사람, 얼이 옹골지게 들어차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열심히 안내하는 곳입니다.
코딱지는 이야기숲 만들기 이전부터 자연과의 인연으로 때죽나무, 여울각시를 알게되어 이번 모험의숲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알게된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 만나는 어린 친구들이었습니다. 사전답사와 준비를 위해 미리 순창에 내려가 있던 코딱지는 네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도 즐겁게 인사하는 친구들이 반가웠지요. 고기볶음, 가져온 반찬에 밥을 먹는데 반갑다며 밥 속으로 달려드는 섬진강곤충에 친구들은 기겁하고 소리지르고 난리법석입니다. 그래도 밥알을 깨끗이 먹는 친구들에게 큰소리로 합~~~격을 해 주었습니다. 밥과 반찬 제철 먹을거리들은 하늘과 농부와 자연이 빚어내어준 것 귀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 또한 제철 생태들살이의 목적중 하나이지요. 친구들이 깨끗하게 먹어서 잔반이 많이 나오지 않아 코딱지는 기뻤습니다.
어두워진 밤 손전등 들고 밤으로의 여행 주먹만한 산왕거미를 보고 놀라고 손가락만한 넓적사슴벌레를 찾아내고선 신나합니다. 수로에서 왕지네를 발견한 찬호는 원시인들처럼 소리를 지릅니다. 연이어 발견하는 큰지네 두 마리.. 코딱지의 수수께끼에도 답을 잘하는 친구들 이번에는 방귀대장 폭탄먼지벌레 관찰통에 넣고 흔든 후 냄새를 맡은 친구들은 기절초풍하고 등이 곱은 곱등이, 동물시체먹는 나비를 만났습니다.
미리 설치해둔 어망을 건지고 마을아저씨들 밤낚시에 걸려든 빡빡대는 빠가사리 모래밑에 모래무지 갈겨주는 갈겨니를 구경합니다. 밤으로의 여행에 신난 친구들 더 길게 하자 합니다. 밤으로의 여행은 해가 진 후 어두운 밤에도 자연은 살아있는 생명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신비의 생태체험입니다. 모르면 두렵고, 두려우면 피하거나 먼저 공격을 하게 되지요. 자연생태체험은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의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번 밤으로의 여행은 새롭게 만나는 자연의 친구들에 놀라 괴성을 지르는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의 생태체험이 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불앞에 달려드는 곤충관찰 시간 미리 설치한 흰천에 달려든 섬진강 풀숲에서 날아든 수많은 곤충들 팅커벨이라는 무늬하루살이는 강속 모래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물속지표 곤충 더 작은 날벌레들의 군무는 자연이 안정되고 풍부하다는 뜻 궁뎅이로 바람내는 풍뎅이에 윤호는 껄껄 웃고, 이것저것 물어오는 친구들의 눈망울이 어찌나 맑고 진지하던지요.
자연에서 곤충은 농사를 짓거나 식물들이 꽃과 열매를 맺는데, 혹은 썩어가는 것을 청소하는일에 꼭 필요한 생명이지요. 하지만 너무 가까이 와도 너무 멀어도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곤란한 벌레가 곤충입니다.
이어진 불놀이 큰 친구들은 방에서 놀이하고 일학년 주하, 서준, 유찬 세 친구들만 신나는 화풀이를 했습니다. 언제나 손을 번쩍 드는 적극적인 주하 때죽나무 형부인 구미리 이장님이 마련해준 불놀이판은 아주 커서 불길이 치솟을때마다 친구들이 뜨겁다며 뒤로 물러납니다. 다리꼬고 바라보는 주하 신기해서 미소짓는 유찬 안전주의 서준은 가장 멀리서 불춤을 바라봅니다. 불은 불어나는 것 불은 뜨거운 것 불은 모든 병을 치료하는 것 불은 우리몸의 화를 풀어내는 것..화풀이를 합니다. 코딱지가 큰 막대기로 불을 흔들어 불춤을 추다가 잦아든 불을 내리쳐 화풀이를 보여줍니다. 세 친구는 환호성과 탄성을 지릅니다.
화풀이 해 볼사람 손들엇! 주하가 번쩍 손을 듭니다. 막대기로 불을 내리치며 “화풀이~~~”하고 소리내니 불꽃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유찬이도 하겠다 합니다. 불쏘와 함께 유찬이 소리가 무량산 용골산 벙동산 불암산에 울려 퍼집니다. 유찬이 소리에 방에서 놀던 친구들이 불놀이 구경을 나옵니다. 서준아 너도 할래? 서준이는 안한다 합니다. 안전빵 서준이..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신중합니다.
볼거리가 많은 것은 볼쇼이발레단 벌들이 보여주는 것은 벌쑈이발레단 불로 신나게 화풀이 하는 것은 불쑈이발레단~~~ 코딱지가 소리내면 친구셋이 큰소리로 따라합니다.
인간은 마음의 열을 내어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일, 공부, 삶, 놀이, 사귐... 모두 열심히.. 하지만 마음의 열은 36.5도만 내야합니다. 그래서 일년도 365일입니다. 늘 같은 온도로. 억지로 할 때 사랑을 못 나눌 때 야단 맞을 때 기분 안 좋을 때 마음이 냉랭해 지거나 화가 더 오르게 되지요. 그 부족한 온기와 치밀어 오르는 화를 풀어내는 것이 불놀이, 화풀이입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세 친구만 참여했지만.. 주하의 가열찬 화풀이 후 나오는 웃음 유찬이의 우렁찬 목소리 서준이의 느긋한 바라보기 코딱지가 보기에는 최고의 불놀이, 화풀이였습니다.
불놀이 후 다음날 차를 마실 정자 구미정을 산책합니다. 늘 산들산들한 산들바람 철학의 펼침 구라가 대단한 여울각시 불놀이 주인공 세친구, 그리고 코딱지 섬진강 물소리 밤의 곤충소리 먹구름사이 언듯언듯 보이는 여름밤 반짝이는 별이 보이는 어두운 길을 산책합니다. 세친구와 밤 산책 대화를 합니다. 주하는 말없는 선비.. 묵직합니다. 주하는 학교다니는 것이 재밋니? 물으니 재미없다 합니다. 왜? 너무 쉬운것만 해요.. 초등5학년 수학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하는 주하.. 와우.. 대단한 친구를 만난 코딱지는 용솟음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뿌듯함의 극치. 유찬이와 서준이는 학교가 재밋는 곳이라 합니다, 친구와 선생님 모두 맘에 든다 합니다. 행복한 친구들입니다.
구미정은 거북꼬리마을 양씨집성촌에서 세운 정자입니다. 가운데 방을 두고 돌려가며 마루를 만들었습니다. 멋집니다. 주하, 유찬, 서준은 방안에 들어가 앉아보고 코딱지, 여울각시, 산들바람은 다음 일정을 이야기 합니다.
돌아오는 길 순창 섬진강이 물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멀리 보이는 장구목 용골산이 구름모자를 썼습니다. 내일 아침에 구름모자 벗기러 트럭타고 갈 겁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힘센 때죽나무와 친구들이 어찌나 땀내며 놀았는지 방안이 불을 지핀 것처럼 뜨겁습니다. 때죽이 순창장에서 고쳐온 대형선풍기와 때죽 친구가 선물로 준 작은 바람돌이로 방안의 열기를 식혀보는데 역부족입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열두시가 넘었습니다. 친구들은 더 논다 하지만 다음날을 위해 잠을 자두자 이야기 합니다. 이윽고 코고는 소리, 친구들이 골아 떨어졌습니댜. 피곤했나 봅니다. 큰방에는 남자친구들과 여울각시, 작은방은 혜원,민선이와 때죽나무, 산들바람이 잠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코딱지는 때죽나무 텐트를 평상에 펴고 아늑하게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주변의 산이 구름을 안고 이고 모자를 썼습니다. 섬진강물은 조잘거리며 밤새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순창 주변 산들은 모두 암반,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졌습니다. 기운이 엄청 센 곳 용골산 바위절벽에 구멍을 뚫고 사다리길을 만들었습니다. “하늘길”이라 이름 붙였는데, 사람들이 몰려 일주일전에 도로가 막히고 모든 차들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아침에 가려는 장구목 요강바위 있는 곳이 하늘길 입구입니다. 길이 막히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때죽나무가 이장님 트럭을 일찍 가지고 옵니다. 고양이 세수하고 트럭에 모두 오르라 하니 신나하는 친구들.. 그런데 열두명 인원중 한명이 비었습니다. 건호가 잠에서 못 깨어납니다. 코딱지가 혈자리를 쓸 수 있도록 쓰다듬어 줍니다. 그래도 잠에서 못 깨는 건호.. 천천히 건호발목을 잡고 거꾸로 들어올리니 깨어납니다. 짜증도 안내고.. 고마운 친구..
모두 트럭에 탔습니다. 때죽나무 운전 산들바람 안전요원 코딱지 대장.. 트럭뒤에는 사람이 타지 않는 곳 걸리면 불법.. 처벌받음.. 삐요삐요 경찰차가 오면 몸을 수그리라 했더니 친구들이 마치 요가자세로 허리와 머리를 숙이는데 숨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트럭바닥에 앉은 모습이 참 이뻤습니다. 친구들이 코딱지 말을 잘 들어주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트럭을 처음 타 본다는 친구들.. 모두 신이 났습니다. 조잘조잘 이야기가 요란합니다. 그러다 다른 차량을 보면 코딱지의 수구려! 한마디에 숨는 모습은 일사분란한 훈련된 병사들 같았습니다. 울퉁불퉁한길을 15분 달려 용골산 장구목 요강바위 앞. 트럭에서 내리는데 민철이는 동생 민선이를 먼저 챙기고 윤호와 찬호는 모든 동생들을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제 동생을 제일 나중에 돌봐주는 형아... 하하하 참 고마운 형아들.. 코딱지 친구 민철이는 힘도 세고 활동도 적극 윤호와도 손발이 척척.. 이번에 윤호와 민철이의 역할이 참으로 컸습니다. 앞으로도 모험의숲이 계속 진행된다면 특별조수로 초대해서 동생들 돌보는 일을 맡기면 충분히 역할을 해 낼 것 같습니다,
강바닦 전체가 하나의 넓적 바위로 이루어진 장구목.. 전통악기 장구의 쏙 들어간 목같이 생긴 곳.. 마치 공룡이 지나간 듯 움푹움푹 들어간 바위들 그안에 요강바위가 있습니다. 민철이가 들어가서도 키보다 높은 구멍 민선이와 혜원이 둘이 들어가도 남는 넓이 정말 깊은 요강처럼 생겼습니다. 구멍안에 들어가볼 사람.. 민철, 민선, 혜원, 정우, 주하가 또 손을 번쩍 듭니다. 참으로 적극적인 친구 세밀하고 안전주의 서준이는 역시 고개를 흔들고 다른 친구들이 다 떠난 요강바위를 한없이 살펴봅니다.
친구들이 넓은 바위를 뛰어다닙니다. 산에 대고 소리를 질러봅니다. 산울림이 되돌아 옵니다. 그 소리울림은 생명력, 기운의 돌림, 호연지기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저 멀리 두 친구가 물가에 앉아 있습니다. 물에 손을 담궈 보는 혜원, 물이 따뚯하다 합니다. 그 옆에 흐르는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주하.. 둘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때죽에게 사진에 담으라하니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넋두리를 합니다.
자 친구들아 자기가 맘에 드는 바위에 올라가서 앉아보라 하니 모두 흩어져 자리를 잡습니다. 가만히 소리를 멈추고, 눈을 감은 후 명상에 잠깁니다. 새소리듣기, 바람소리, 물소리.. 두 팔을 들어올리고 손바닦을 펼친 후 지나는 바람 느끼기 하.. 이 모습은 천상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위에 미끄러져 옷이 젖은 윤호도 함께 해 줍니다. 참으로 긍정적인 친구. 강건너로 돌 던지기.. 와아.. 정우의 실력이 대단합니다. 가장 멀리 정확하게 강건너 목표바위를 맞춥니다. 말없이 행동하는 정우, 신체의 균형과 체형이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해가 떠오릅니다. 햇살받기 해먹기 잘해먹기도 합니다. 너른 바위의 기운받기.. 아주 멋진 모습이 표현됩니다.
돌아와서 친구들이 손바닦을 바위에 대고 지구와 소통하기, 바위 기운받기 하는 모습사진을 300명 코딱지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모두 신기해 하면서 무엇을 하는 동작이냐구 물어왔습니다. 코딱지가 보기에도 참으로 멋졌습니다. 다시 트럭을 타고 돌아오는 길, 친구들의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잠깐의 쉬는 시간 윤호와 민철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놉니다. 배드민트, 공차기, 밤에 잡아온 자연의 친구들 관찰하기.
먹을거리 담당은 여울각시 밥, 국, 반찬, 참으로 바쁩니다. 아침은 자유배식.. 친구들이 질서를 잘 지켜줍니다, 밥을 후딱 먹는 형아들, 밥을 흘리는 동생들, 아주 천천히 세월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밥 늦게 먹는 친구들은 차마시러 가는곳까지 트럭타지 않고 걸어간다.. 고 하자마나 부리나케 먹어치우는 주하, 유찬이..
양치질 후 차 마시러 출발~ 트럭 타! 라는 말에 후다닥 올라타는 친구들 구암정.. 멋진 정자 차도 없고 찻잔도 준비 안 된 상황 코딱지가 가지고 다니는 차와 밥을 먹던 주발로 찻잔을 대신합니다. 차에 대해 설명합니다. 달리는 차 발로 차 마시는 차 ,, 모두 빠르다. 달리는 차는 목적지에 발로차는 차는 골대에 마시는 차는 몸의 독소를 빼주는데 아주 빠르다. 옛날 삼국지에 제갈공명이 남벌정벌을 할 때 독수(毒水)를 마신 군사들을 살릴 때 썼던 것이 바로 찻잎.. 이라고 말하는 순간 래온이의 삼국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와우.. 대단한 이야기꾼, 기억력.. 삼국지를 여러번 보았다고 합니다. 대단한 래온이. 하지만 학교공부하기가 정말 싫다는 래온. 모든 것은 다 공부라고 하니 모험의 숲 같은 공부는 좋다 합니다.
뜨거운 물에 차를 우리는 사이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미래의 꿈에 대해.. 건호는 놀이터디렉터...와우 주하는 EBS수학강사...와아아 민선이는 화가... 어허 혜원이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하구.. 그래도 돼 윤호는 돈많은 백수가 꿈.. 하하하.. 그것을 한량이라 한단다.
친구들에게 차를 따라 주는데 참 잘 마십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를 더 많이 가져오는 건데.. 하는 코딱지의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주하가 가져온 뿌셔뿌셔를 나눠먹고 맛난 귤도 먹었습니다. 윤호와 찬호의 입담은 끝날 줄 모르고 모두의 배꼽을 빠지게 했지요.
차와 함께하는 대화를 차담이라 하는데 구암정에서 친구들과 한 차담은 진지하고 해학적이며 솔직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래온이는 엄마가 학원을 조금만 보내도 될 것 같다는 코딱지생각이 커진 시간이었습니다.
자 다시 트럭타고 숙소로.. 신나는 물놀이 준비사항 옷갈아입기 나중에 새로 갈아입을 옷 준비해서 밖에 놓아두기.. 아주 잘 지키는 친구들.
물놀이 장소는 때죽이 미리 확인해 둔 안전한 곳. 물로 내려가는 길도 이장님이 두 번씩이나 예초기로 풀을 깎아주셨습니다. 물고기 잡는 족대를 가지러 때죽은 이장님댁으로 가고 간식을 든 산들바람과 코딱지가 친구들을 데리고 물로 들어가는데.. 순간... 큰형아 윤호와 민철이가 튜브를 물에 띄우고 물살이 빠른 여울로 돌진.. 뒤이어 친구들이 따라 들어갔고 이때 태준이가 넘어지면서 새로 산 샌들이 벗겨져 떠내려가는데, 태준이는 신발 따라 가고 코딱지는 가지 말라 외치고, 코딱지가 태준이 신발을 건져주었는데 또 벗겨져 떠내려가고 태준이는 신발 건지러 깊은 물로 들어가고 목까지 오는 곳에서 코딱지를 부르는 태준 물에 먼저 뛰어든 윤호와 민철이를 야단칠 시간도 없이 태준이를 구하러 가는데.. 아이고오.. 주하가 미끄러지면서 코딱지를 부르고 뒤이어 서준이도 미끄러져 쓰러지고 산들바람은 한팔에 간식통, 다른손에 혜원이를 잡고 비틀.. 민선이는 민철이가 있어서 다행.. 와아아아아... 천천히 차분히 태준히 건너주고 주하 살리고 돌잡고 기다려준 서준이 옯기고 나니, 하늘이 노랗고 힘이 빠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답니다.
어린시절 물에서 동생을 잃은 기억이 있는 코딱지는 물개처럼 수영을 잘하지만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때죽은 보지 못했고 여울각시는 숙소에서 먹을거리와 뒷정리 산들바람은 광경을 보고 심각성을 인지했을지도.. 정말 하늘이 보우하사 .. 물놀이장에 도착하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친구들은 신나게 놉니다. 신나는 물놀이 코딱지는 족대로 물고기 잡기 관찰통에 물고기 넣어주고, 물고기 이야기를 하니 친구들이 좋아합니다. 때죽도 합류하여 이빨세줄 얼룩동사리 눈이검은 갈겨니 돌에맞아 돌마자 여울각시 쉬리 돼지고기 돌고기 모래속에 모래무지 왜몰개 민물새우 토하 커다란 징거미.. 아주 다양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살려주기.. 윤호, 민철이가 잘 놓아줍니다. 주하는 저쪽에서 구경하다 물고리 한 마리 만져보고..
비가 옵니다. 친구들이 추워합니다. 자 숙소로 가자. 걷기 힘들어하는 태준이를 업어주던 듬직한 윤호.. 코딱지를 친구처럼 도와주는 민철.. 정말 고마웠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삶의 지속이고 마무리입니다. 물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모든 생명을 울울창창하게 만드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지구의 생명은 모두 물에서 시작하고 물에서 살다 물을 건너갑니다. 자연체험을 한 친구들의 가장 좋았던 기억중 물이 단연 으뜸인 것은 자신들도 엄마의 뱃속 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현자의 말도 있습니다.
자연생태 들살이 체험에서 물과 함께하는 것은 중요한 일정에 들어갑니다. 자연의 모든 체험은 흥미 재미 의미의 세가지 미(味), 맛이 있어야 합니다. 그중 물체험, 물놀이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세가지 맛의 단연 으뜸입니다.
트럭타고 이장님댁으로 이동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밖에 설치한 호수로 물을 뿌려서 몸을 씻습니다. 여자친구들과 1학년은 산들바람과 때죽이 도와주고 큰 친구들은 코딱지가 물을 뿌려줍니다. 그렇게 물놀이 후 옷을 갈아입으니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트럭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때죽이 숙소에 도착해 있는 버스를 불러왔습니다.
숙소에 오니 점심을 마련한 여울각시 라면과 떡볶이, 맛나게 먹는 친구들 유찬이는 두 번이나 쏟고, 천천히 먹는 주하 옆에서 친구들은 씨름하고..
그렇게 야단법석 모험의 숲 여름캠프가 끝났습니다. 짐을 챙기고 버스에 탄 후, 그대로 잠이 든 친구들.. 정우 옆자리에 탄 코딱지, 정우와 이런 저런 이야기.. 돌아오는 길에 퍼붓는 폭우, 사고난 차량들,,
우리가 돌아온 후 숙소 앞 섬진강 구미교까지 차오른 홍수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딱지는 이번 모험의 숲 캠프를 함께한 것이 아주 많은 여운과 바라보기의 기회였습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아이들과 자연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이번만큼 다이나믹하고 아찔한 체험은 몇 번 안되었습니다. 하여 지금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영동 자하산방에 와서 함께한 친구들 이름을 불러보고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명상에 들어있습니다.
모두 수고 많았고 미래지구의 주인인 아이들을 잘 키워준 엄마아빠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아이들 관점에서 신경 쓰고 준비하는 때죽나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이야기숲 선생님들 모두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가열찬 박수로 응원합니다.
-영동 자하산방에서 코딱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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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7.10 18:27
코딱지선생님,기은 좋은 곳에서 명상중이셔서 이 많은 일들을 필름으로 돌려보듯 세세하게 기억해 내시나 봐요.
경이롭습니다!
아이들 이름 다 외우시고 특징과 작은것꺼지 다 기억해 주시니 감탄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신나게 읽었습니다.
물놀이 시작점 엄청난 사고현장에서 모두를 잘 구출해 주셔서 큰 웃음으로 끝나나 했는데, 동생분을 잃었었다니 깜짝 놀라 눈물날 뻔 했습니다. 물이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실 거 같아요...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을까, 의미있고 즐거운 인생공부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또 부탁드립니다~~~ㅋㅎㅎ
부모보다 훨씬 잘 아이들을 알아봐주는 선생님들이 계신 곳, 이야기숲 덕에 마음이 놓입니다.답글기능 더보기 - 21.07.10 23:25
후하~~~~ 코딱지쌤의 후기는 현장에 마치있는듯한 붜라이어티함이 있네요~^^;;; 이렇게 일박이 물살빠른 개울에 줄줄이사탕으로 떠내려가고.....폭우 홍수 차량고장에 나홀로 밥선생님 여울각시~~ 진짜 정글에서 살아남기를 찍으신듯....이렇게 애썻는데 저는 너무 편한 하루를보낸것에 부끄럽습니다ㅎㅎㅎㅎ
마지막에 모든일정을취소하고.....자하산방에서 명상과 더불어 저희카페에 후기까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이번캠프에서 어른은 어른나름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나름대로 서로 같은캠프에서 이렇게 후기가 다다르고 경험들이 다다름에 또한번 감동하네요 역시 더불어사는세상입니다~^^감사감사합니다~♥♥ 윤호 모험캠프 꼭조수로 쓰임받길 기도하며~~~~~^^답글기능 더보기 - 21.07.10 19:07
늘 믿고 만나는 코딱지 선생님입니다.
이번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오신다는 소식에 어찌나 기뻤던지요^^
이렇게 한명한명 기억해주시다니 역시나 어린이들의 친구^^
코딱지가 그렇게 들어가지 말라했음에도 서준인 떠내려간 유찬이 신발 잡아주겠다고 기어코 들어갔더라구요.
서준이가 자기를 구하러 오는 코딱지가 그렇게 멋있었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반드시 구하러 와줄거라 믿었대요.
한번 물에 빠지면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혹시 그 다음에 무섭지 않았는지 서준이에게 물었는데
사실 물에 들어가는게 무서웠는데, 다음 안전한 물을 찾은 곳에서 코딱지가 너무 재밌게 놀길래 금방 잊고 물에 들어가 같이 재밌게 놀았다고 하더라구요. 위기로 오히려 아이들이 한차례 큰 계기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코딱지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를 알고 있던 사람으로서 코딱지 선생님께서 얼마나 긴장하셨을지... 걱정했습니다. 그땐 어렸지만 지금은 이제 모두를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는 힘쎈 어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답글기능 더보기 - 21.07.11 02:10
코딱지 선생님의 섬세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술술 펼쳐 놓은 글 속에 푹 빠져 읽었습니다.
순창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지며 트럭에 몸을 맡겨 별 보러 가던 예전 제 모습도 잠시 떠올랐습니다.ㅋ
마음의 열은 36.5도만 내야 한다는..불놀이.화풀이.. 부족한 온기...아이에게 마음으로 전달하기 까지가 참 힘들고 부족하지만 늘 깨어있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세친구만 불쑈발레단에 참여했다니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민철이 집에 오자마자 신발사건 얘기를 꺼내며 코딱지 선생님의 영웅담을 들려줍니다. 물놀이에 민감한 아빠가 반응을 보입니다.
먼저 뛰어들어 간 형님들 뒤이어 들어간 아이들.. 미끄러져 넘어지고.. 건지고 옮기고...ㅠ 아이들 보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철이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게 귀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더운 여름 날 아이들 돌봄에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 팍팍 쏟으신 우리 이야기숲 선생님들~뿜뿜 멋지십니다.
고마운 마음보냅니다. 감사합니다♡답글기능 더보기 - 21.07.11 22:53
코딱지 선생님께서 함께 가신다는 얘길 듣고 기대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세세하게, 현장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을 남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에너지 넘치는 즐거운 시간을 바로 옆에서 함께 한 듯해요. 생생한 감동의 후기입니다.. 소중한 자연과 생명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 마련해주시고 고생해주신 이야기숲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유찬이가 간식을 두 번이나 엎었다니.. 선생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귀한 간식을 요 녀석이... 선생님들께 죄송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즐거웠을지 그 흥분한 상태가 고대로 보여지는 순간입니다.
유찬이에게 매순간 매순간이 더할 나위없이 자유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답글기능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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