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비가 옵니다.
마구 퍼붓고
바람까지 거세어
마루문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요란합니다.
두시 넘어서는
우박까지 내립니다.
아침 빗소리에 깨어
나가보니
앞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를 크게 내어 봅니다.
울림이 있습니다.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녈시 반 쯤
난로에 불을 넣었습니다.
감나무의 불 땜은 참 좋습니다.
남씨 아주머니께서
감나무 불이 좋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잠깐 비가 그친 사이
물까치 떼가
감나무에 몰려들어
떨어진 감꼭지에 붙은 감을 먹습니다.
참으로 배가 고플것 같습니다.
코딱지도 밥을 먹지 않아 봅니다.
어젯저녁
산촌마을식당 점숙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호두와 곶감 놀사를 지은
귀촌인 부부가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답니다.
..
오늘 점심이후에 코딱지를 데릴러 온다 합니다.
호두, 곶감을 보여주고...
주문받아 달라는 말 입니다.
알았다 하고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수도 하고
손톱도 손질하고..
머리를 묵은 다음...
..
옷 단장하고....
동고비 소리가 들립니다.
땅콩을 주었는데
먹으러 온 모양입니다.
..
앞산은 비온 다음
진경산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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